원장칼럼

두통/어지럼증/손발저림/뇌졸중/안면마비

SONG EUN CHEOL NEUROLOGY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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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은철신경과
조회 11,427회 작성일 15-12-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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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도하다 편두통이 심해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편두통은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국내 편두통의 유병률은 6.5%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편두통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고 특히 15세에서 50세의 가임 연령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많다고 합니다.

결국 최소한 젊은 여성들 10명 중 한명은 편두통이 있다고 봐야죠.

그리고 요즘 다이어트 한 번쯤 시도 안 해본 여성이 있을까요.


결국 편두통 환자가 다이어트를 시도할 때 두통이 심해지는데 그 이유를 알아 보겠습니다.


1. 일단 굶으면 머리가 아픕니다.


대개 편두통 환자는 식사를 거르면 두통이 심해집니다.

굶어서 혈당이 떨어지면 몸이 스트레스를 받아 교감신경이 자극되고

뇌에 당분 공급을 늘리기 위해 뇌혈류를 빨리 하려는 보상 작용으로 뇌혈관이 수축하게 됩니다.

하지만 교감 신경의 작용 이후 뒤따르는 부교감 신경의 작용으로 다시 뇌혈관이 팽창하게 됩니다.

이러한 뇌혈관의 수축과 팽창은 편두통의 전조 증상 및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편두통 환자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소량씩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2. 다이어트 약물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시중의 다이어트약은 크게 장에서 흡수를 방해하는 약물과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특히 편두통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약품명-푸링)의 부작용을 드러그인포 사이트에서 찾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심계항진, 빈맥, 혈압상승, 불안감, 어지럼, 불면증, 진전, 두통, 구갈, 설사, 변비, 기타 소화기 장애(구역, 위통) 등

물론 모든 편두통 환자들이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평소 편두통이 잦다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기 전에 꼭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3. 다이어트 식품 중에 ​두통이 올 수 있는 것들

한 때 원푸드 다이어트​가 유행하던 시절에 토마토 다이어트를 하면서 편두통이 ​심해진 환자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토마토는 글루타민산이 많은 건강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글루타민산의 혈관 확장이 편두통 환자에게는 독입니다.

조미료인 MSG(monosodium glutamate)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으로 대표적인 편두통 유발 요인이고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체하고 두통이 온다는 분들은 대부분 조미료 많이 든 분식을 먹고 심해진 편두통 환자들입니다.

토마토 외에 콩이나 파마산 치즈에도 글루타민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주의해야 하고요.

일부에서 천연과 합성 글루타민산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글루타민산보다 두통을 더 잘 유발하는게 티라민(tyramine)을 포함한 아민(amine)성분입니다

아민 성분 역시 혈관 확장 작용이 있습니다.

​아민이 많은 음식은 치즈, 식초, 초코렛, 양파, 적포도주, 호도, 콩, 파인애플, 바나나 등입니다.

손발이 차다고 양파즙을 장복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를 거르고 홍초를 자주 먹다가

​기존의 편두통이 심해지고 두근거리고 띵한 어지럼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해독쥬스에도 토마토나 바나나 등이 포함되는데 간혹 많이 먹고 편두통이 악화된 분들이 있더군요.

물론 몸에 좋은 건강식품들이고 일반인이나 편두통이 심하지 않은 분들은 문제가 없으니 절대 오해하지 마시고요.

(다만 편두통 환자가 식사도 굶어가면서 한가지 식품만 먹는 다이어트는 좀 아닌 듯 하네요)


4. 무리한 운동


편두통 환자들은 이전 글에 적은 것처럼 타고난 자율신경계의 과민반응을 지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모든 자극에 과민하고 자극이 과도하면 두통이 옵니다.

잠을 못 자도 두통, 많이 자도 두통, 굶어도 두통, 체해도 두통이 오고요.

너무 덥거나 추워도 두통, 시끄러워도 두통, 땡볕이나 밝은 빛에도 두통, 독한 냄새에도 두통이 옵니다.

어려서부터 멀미도 잦고 멀미에 두통이 심하고 감기에 걸리면 감기보다 두통이 심합니다.

 

편두통 환자는 운동 역시 무리하면 두통이 옵니다.

 

무거운 역기를 들고 힘을 주거나 고강도의 운동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 두통이 옵니다

지금은 배 나오고 몸이 망가졌지만...예전 제가 헬쓰클럽 다닐 때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덜 생기도록 몸 만드는 근력 운동을 천천히 했는데

요즘 헬쓰클럽들은 스피닝이나 크로스 핏처럼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짧은 시간에 고강도의 운동을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두통 환자에게 이런 고강도의 운동은 무리입니다. (실제로 스피닝하다 편두통 심해진 분들 많이 봤어요)


척추 교정을 위해 물구나무를 서는 기계에 거꾸로 매달리면 뇌혈류가 증가되어 두통이 옵니다.

주변의 기압 변화가 심한 운동- 높은 산에 오르거나 잠수를 하는 경우에도 두통이 옵니다.

(제주도 해녀들이 두통이 직업병이라 뇌신을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결국 운동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합니다.

속보로 걷거나 가벼운 조깅, 요가나 필라테스를 무리 없는 정도로 하는게 제일 안전합니다

한 여름 낮의 땡볕에 야외 운동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혹시 나간다면 꼭 모자를 쓰고 나가세요.

너무 추울 때에도 야외 운동은 피하시고요. 


​혹시 운동하다 두통이 오면 일단 무조건 쉬어야 합니다.

쉬어도 두통이 지속되면 단순 편두통이 아닌 다른 원인일 수도 있으니 꼭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5. 그래도 꼭 빼야 한다면...


이런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편두통 환자의 다이어트는 일반인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일단 과도한 체중 감량 목표는 피하세요. 짧은 시간에 체중을 확 줄이는 것만큼 몸에 무리를 주는게 없습니다.

편두통 환자들은 그런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몸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 아셔야 합니다.

 

오히려 몸에 자극을 줄이는 것이 두통을 피하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결과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 될 겁니다.

제가 본 많은 편두통 환자들이 수면과 식사가 불규칙하고 카페인과 자극적인 인스탄트 음식을 즐기더군요.

타고난 성격도 예민해서 똑같은 상황에서 남들보다 쉽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음식이나 오락을 즐기고 결국 생활이 불규칙해지는 겁니다.


가능하다면 운동을 늘리기 전에 공부나 업무를 줄이는게 낫고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식사를 거르기 전에 카페인과 인스탄트를 끊어야 합니다.

​그러면 서서히 몸이 제자리를 찾아 갑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제일 편한 상태의 몸무게가 자신의 몸무게입니다. 남이 봐서 이쁜 몸무게가 아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