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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은철신경과
조회 3,873회 작성일 15-12-1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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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면역력이 약해서 알레르기 질환이 온다고 잘못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면역이란 한마디로 외부 이물질에 대한 몸의 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역력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해야 하고 너무 쎄거나 약하면 둘다 병이 생깁니다.

 

외부에서 이물질이 들어오거나 몸에 상처가 생기면

일단 다양한 염증세포들이 혈액순환을 통해 모이고 항체를 만들어 외부 이물질과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이 과정에서 망가진 몸의 조직도 파괴한 뒤 정상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통해 재생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파괴와 재생의 과정을 염증(inflammation) 반응이라고 합니다.

면역 반응은 염증 반응과 같이 생깁니다

 

면역이 너무 약해 문제가 되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환자나

장기 이식 후 고용량의 면역억제제를 쓰는 환자들은

세균이 침투해서 몸 전체에 퍼지도록 열이 안나고 염증이 안 생기기에

감기 증상도 없이 폐렴이 번져 사망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면역이 너무 강하고 예민해서 생기는 

류마치스 관절염이나 루푸스(lupus)라고 불리는 자가면역질환들은

자기 몸을 이물질로 착각하는 항체들이 생겨 자신의 관절이나 콩팥, 혈관을 이유없이 파괴하는 병입니다.

류마치스 관절염은 관절의 파괴와 재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관절이 딱딱해져 굳어버립니다.

치료약은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면역억제제를 씁니다. 심한 경우에는 항암제를 쓰기도 하는데

항암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 모두의 증식을 억제하기에 염증반응 자체를 누르는 강력한 면역억제제입니다.

기본적으로 암도 일종의 과도한 염증반응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개 손상된 조직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생겨 암세포가 되고 증식이 멈추질 않게 되니까요.

흔히 알레르기질환이라고 하는 알레르기비염, 아토피, 천식의 치료에도

공통적으로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가 쓰입니다

 

면역의 예민한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알레르기가 모두 생기지 않는 건 사람마다 면역력의 반응 수준이 다른 거죠.

남들에게는 문제가 없는 꽃가루, 진드기, 새우, 복숭아가

나만 눈,코, 입 점막과 피부의 염증을 일으킨다면

그건 외부 이물에 대해 대범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내 면역력이 과한 탓입니다. 약한게 아닙니다.

알레르기에 면역력을 올리는 약물이 부작용이 올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면역력은 젊을 때 강합니다.

알레르기비염, 아토피, 천식도 대개 소아나 젊을 때 심하고 나이들면 줄어듭니다.

나이들면 작은 상처도 아무는 시간이 오래 걸리죠. 조직 재생과 회복력도 떨어지는 겁니다.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를 오래 쓰면 골다공증이 생기고 피부의 재생력도 떨어지고 전반적인 노화가 옵니다

염증이 없고 아픈 곳이 없이 사는게 오히려 몸이 더 약해지는 거죠.

 

아마 사람마다 면역의 반응 수준이 다르니까 노화도 다르고 병도 다른 듯 합니다.

그래서 나이들어 모두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고 하기도 어려울 거고요.

결국 면역력이란게 외부 자극과 스트레스에 대한 개개인의 정해진 반응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적당히 아픈게 건강한 비결인 듯 합니다.

젊어서는 너무 무리해서 몸을 망가뜨리지 말고

늙어서는 너무 자극없이 살아 몸을 약하게 하지 말고

가끔 적당히 감기에도 걸려 주면서 내 몸의 면역력을 체크하고요 

주변에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쉬지 않고 일하다 갑자기 큰 병을 앓는 분들 보면

전혀 아프지 않다는 건 몸이 망가져도 신호가 안 온다는 거라 더 위험한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