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

두통/어지럼증/손발저림/뇌졸중/안면마비

SONG EUN CHEOL NEUROLOGY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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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은철신경과
조회 7,533회 작성일 15-10-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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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일어날 때 어지럼을 느껴 병의원을 찾게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개 피검사에 빈혈도 없고 심전도와 심장검사도 정상이고

이비인후과에서 어지럼(전정기능) 검사를 해도 이석증이나 귀의 문제도 아니라고 하면

뇌혈관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MRA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막상 비싼 MRA를 검사해도 이상이 없으면

병의원에서 기립성 저혈압이라 듣고 투약하지만 효과가 없어

현대 의학으로 이상을 못 찾는다고 생각해서 한의원을 가게 됩니다.

저 역시 외래에서 그런 환자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빈혈 없고 심장이나 귀의 전정기능도 문제 없고 뇌혈관에 이상도 없다면

증상은 자율신경계의 조절 장애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를 기립성 조절장애 혹은 기립성 불내증(orthostatic intolerance)라고 부릅니다.

기립성 조절장애의 원인은 다양한 여러가지 질병에 의합니다.

 

정상인도 일어날 때 약간 혈압이 떨어지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다리의 혈관을 수축시켜 뇌혈류를 유지하게 됩니다.

앞서 '스트레와 편두통' 칼럼에서 설명드린 자율신경계에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조화를 통해 기립 시 혈압과 맥박의 조절을 담당합니다.

 

기립성 조절장애를 양상에 따라 세가지 범주로 나눕니다

 

그중 첫번째는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입니다

기립 시 정상적인 심장의 보상이 없어 혈압이 감소하고 뇌혈류가 줄어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고령의 환자나 당뇨병을 오래 앓아 자율신경이 망가진 경우 등이 해당합니다. 

특히 고령의 환자에서 혈압약이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는 전립선약이

과도한 경우에 이런 증상이 옵니다.

 

치료는 혈압약이나 전립선약을 줄이고 혈압을 올리는 약물을 처방해야 합니다.

물론 이런 약물로 인해 기존의 고혈압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체위빈맥증후군(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POTS)입니다

기립 시 혈압 변동에 자율신경계가 너무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식은 땀이 나고 어지럼을 느낍니다. 증상은 잠시 후 호전됩니다.

실제 혈압 변동이 거의 없고 뇌혈류도 유지되기에

두근거리고 어지럼을 느끼지만 실제 쓰러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심장 부정맥이나 판막이상, 갑상선질환 등의 질병과

카페인이나 비만약 및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약물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확인된 원인 질병이 없는 경우 치료는 심장이 빨리 뛰는 상황을 피하는 겁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카페인이나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합니다.

증상이 잦으면 심장이 빨리 뛰지 않도록 하는 베타차단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세번째는 혈관미주신경실신(vasovagal syncope)입니다.

조회시간에 오래 서있다 쓰러지는 여학생들이나

심리적인 충격을 받고 쓰러지는 여성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이 폭주하면 이를 누르기 위한 부교감신경 역시 폭주합니다.

그 결과 말초 혈관이 확장되고 맥박이 느려지면서 혈압과 뇌혈류가 줄어 실신하게 됩니다.

증상은 시야가 어두워지고 메슥거리면서 식은땀이 나고 띵한 어지럼을 느끼다

실신하는데 의식은 바로 회복됩니다.

 

치료는 앞서 체위빈맥증후군과 비슷하게 심장이 빨리 뛰는 상황을 피하고

카페인과 스트레스를 피하는게 답입니다. 증상이 잦으면 베타차단제를 유지합니다

 

특히 체위빈맥증후군과 혈관미주신경실신의 증상이 같이 있는 여성들도 자주 봅니다.

이런 여성들은 대부분 타고난 자율신경계의 과민성을 지니고 있는 환자들로

마른 체형에 손발이 차고 위장이 약해 잘 체하고

멀미도 심하고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두근거리며

잦은 편두통과 어지럼을 호소하고 잠도 불규칙하고 어깨나 등의 통증도 늘 호소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신경이 예민하다는 말을 듣는 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런 분들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타고난 자율신경이 남보다 예민하기에

사소한 자극과 스트레스에도 과장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위의 세가지 범주를 정확히 판단하는데 기립경검사(tilt table test)가 도움이 됩니다.

환자를 침대에 눕혀 고정한 상태에서 서서히 일으키는 과정에서

혈압과 맥박의 변화를 모니터하는 검사입니다.

 

검사 이전에 환자의 증상을 잘 물어본다면 이러한 범주를 구분하여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어지럼으로 고생하고 여러 병의원에서 각종 검사를 해도 명확한 이상이 안 나온다면

과민한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기 위해

스스로 절제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게 정답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