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칼럼

두통/어지럼증/손발저림/뇌졸중/안면마비

SONG EUN CHEOL NEUROLOGY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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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은철신경과
조회 13,231회 작성일 16-01-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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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편두통을 유발하는 약물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첫 번째 약물들은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입니다.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앞서 말씀드린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을 통해 심장을 힘차고 빨리 뛰도록 대응합니다.

결과적으로 뇌혈관의 팽창과 혈류 증가로 편두통이 옵니다.

 

협심증 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은 강력한 심혈관 확장제로 두통 부작용이 흔합니다.

혈관 확장 발기부전약인 비아그라도 10% 이상의 두통 빈도를 보입니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혈압약 중 하나인 암로디핀(약품명-노바스크)는

혈관 수축에 필요한 칼슘을 차단하는 칼슘통로차단제로

일반인 백 명에 한 명 꼴로 두근거림과 두통과 어지럼이 생깁니다.

칼슘통로차단제는 혈압 강하 효과가 강할수록 두통 부작용이 흔합니다. 

간혹 편두통 환자가 병원에서 혈압이 높다 듣고 혈압약을 먹은 이후

오히려 두통이 악화되는 경우는 칼슘통로차단제를 쓴 겁니다.

 

발모제인 미녹시딜 역시 원래는 고혈압약으로 개발된 혈관 확장제였습니다.

우연히 탈모에 효과가 발견되어 요즘은 발모제로 쓰는데 미녹시딜도 간혹 편두통을 악화시킵니다.

 

뇌경색 예방약물인 실로스타졸(약품명-프레탈)도 혈관 확장 작용을 지닙니다.

아스피린에 비해 출혈 부작용이 적지만 2-3%에서 두통, 어지럼과 두근거림이 옵니다.

전공의 때 외래에서 뇌경색 환자에 처방하고 두통이 생겨 당황한 이후로

뇌경색 환자도 젊어서 편두통이 있었는지 꼭 확인하고 약을 씁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두 번째 약물들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약물입니다.

앞서 다이어트 글에서 적은 것처럼 식욕억제제는 원래 우울증약이고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심장을 빨리 뛰고 하고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여 살을 뺍니다.

대표적인 식욕억제제인 펜디메트라진 (약품명-푸링)도 2-3%에서 두통과 어지럼이 옵니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과도한 갑상선 항진증 환자도 비슷한 이유로 살이 빠집니다.

과민성 방광 증상에 투여하는 프로피베린은 부교감신경 차단제입니다.

변이 마려운데 화장실을 못 찾고 안절부절 못할 때가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이고

화장실에서 긴장이 풀리고 변을 보는 상태가 부교감신경이 작용하는 상태입니다.

소변이 잦은 환자에서 부교감신경 차단제는 방광의 수축을 억제하여 소변을 덜 자주 보게 합니다.

비슷한 약으로 옥시부티닌 (약품명-디트로판), 솔페나신 (약품명-베시케어)이 있습니다

이들 약물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입이 마르는 증상이고 일부에서 두통과 어지럼이 옵니다.

 

천식에 투여하는 기관지 확장제인 테오필린은 카페인과 비슷한 화학구조를 가집니다.

약을 많이 복용하거나 커피와 같이 복용하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고 두통과 어지럼이 옵니다.

또 다른 기관지 확장제인 베타수용체 자극제- 대표적으로 살부타몰 (약품명- 벤톨린)-들도

교감신경 자극에 의한 동일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교감신경을 가장 강력하게 자극하는 약물입니다.

암환자의 심한 통증에 투여하는 모르핀, 옥시코돈, 펜타닐 등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및

관절 통증에 투여하는 트라마돌, 코데인 등의 약한 마약성 진통제도 두통과 어지럼이 옵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변비와 메슥거림이고

두근거림과 손떨림, 두통과 어지럼도 자주 동반됩니다.

 

편두통 환자가 허리나 관절 통증 약을 처방받고 편두통이 심해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아파서 먹는 마약성 진통제가 두통을 유발한다는 걸 쉽게 이해 못하는 환자 분들도 있습니다만

두통 외에 변비나 두근거림 등 교감신경이 항진된 다른 부작용들을 확인하고 설명합니다.

 

편두통 환자가 복용 중인 모든 약물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혈압약, 심장약, 발모제, 방광약, 다이어트약, 천식약, 통증약 외에도

다양한 약물들이 편두통을 유발합니다.

 

편두통 환자가 두통이 심해지고 잦아질 때는 새로 복용한 약물에 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가 환자의 편두통 여부를 물어보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약물이 편두통이 없는 일반인에서 두통을 자주 유발하는 건 아니기에

의사들이 확인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편두통이 잦은 분들은 모든 약을 처방받기 전에 담당 의사에게

'제가 편두통이 자주 오는데 이 약이 두통이 올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의사가 한 번 더 고민하고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줄여서 처방할 겁니다.

 

물론 꼭 필요한 약은 두통이 와도 복용해야 합니다.

천식에 협심증이 있는 편두통 환자는 약을 알아도 중단할 수 없기에

저 역시 치료가 어렵습니다.

 

약이 우리 몸을 바꾸면 몸은 그 약에 반응하기에

모든 약은 효과와 부작용을 동시에 가집니다.

그리고 효과가 강한 약일수록 부작용도 강합니다.

먹어서 온몸에 퍼지는 약은 부작용도 온몸에 나올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편두통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약에 민감하고 부작용도 잘 생깁니다.

편두통을 보는 의사라면 약의 효과만큼 부작용도 잘 알아야 합니다.